아이와 함께 하는 제주 한달살이 [Day13]- 북촌리 어린이날 행사

 

어제 만난 옆집 아이들은 역시나 아침일찍 트렘폴린을 찾아왔다.

우리 두 아이들은 반갑게 친구들을 맞이하고 사이좋게 트렘폴린에서 놀았다.

옆집 아이들은 북촌 초등학교와 병설유치원에 다니고 있다고 했다.

오늘 어린이날 행사에 옆집도 참석하거라고 해서 이따가 학교에서 또 만나기로 하고 외출준비를 했다.

 

 

북촌초등학교에서 어린이날 행사를 한다는 소식은 이미 현수막을 통해서 알고 있었는데

아이들 선물도 많이 줄거라는 정보를 옆집을 통해 전해 들었다.

초등학교까지는 약 10분정도로 매우 가까운 편이여서 다같이 걸어보기로 했다.

이곳에 온 후 처음 동네를 걸어보는 것 같다.

북촌은 4.3사건으로 가슴아픈 역사가 있다는 것을 의식해서 그런지 조용하고 차분하게 느껴진다.

 

 

어린이날 행사가 진행중인 학교안은 잔디가 깔린 아담한 운동장에 예쁜 노랑 천막들이 양쪽으로

4개씩 설치되어 있는 소규모 행사였다.

펄러비즈, 케잌만들기, 바람개비 만들기, 사생대회, 줄다리기, 박터트리기

작지만 우리아에들에게 딱 적합한 다양한 체험으로 아이들은 3시간을 신나게 뛰어다니며 즐겼다.

맨 마지막 순서인 노래자랑에 둘째 아이가 참가해서 씩씩하게 공룡 메카드 주제곡을 불러주어서

얼마나 뿌득했는지 모른다.

5세인 둘째는 부끄러움을 아는 나이인데도 불구하고 무대위에 홀로 올라가 마이크를 붙잡고 음악에 맞춰

본인이 좋아하는 노래를 끝까지 부를수 있다는 것에 우리 부부는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이번 여행은 뜻밖의 행운들이 계속 따르는 여행이다.

여행은 언제나 즐거운 건데 이렇게 좋은 사람 좋은 기회까지 따라오니까 더 없이 행복하다.

 

숙소를 돌아온는 길에 있는 라멩하우스에서 돈가스, 가쯔 덮밥, 몸라면으로 어린이날 점심을 기념하였다.

너무 피곤해 보이는데 계속 놀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방으로 데려와 낮잠을 재웠다.

얼마나 피곤했는지 두 아이 모두 코를 골면서 꿀잠을 잤다.

낮잠에서 깬 아이들은 무한체력을 보여주는 듯 끊임없이 움직인다.

옆집 아이들이 돌아오길 기다리는 걸 보니 그동안 친구가 고팠나 보다.

옆집 큰 아이는 아빠따라 낚시를 가고 둘째아이가 돌아오자마자 우리 아이들에게 합류하였다.

저녁식사 전까지 아이들은 매일매일 같이 놀았던 친구처럼 재미있게 신나게 놀았다.


아이들은 오늘 선물을 많이 받아서 최고로 행복한 어린이날이라고 했다.

몇 일전 미리 사준 비싼 장난감 한개보다 여러개의 선물이 더 좋다는 걸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스케치북, 크래용, 수첩, 스티커북, 음료수, 모기퇴치 팔찌, 마이쮸, 구급상자키트, 문화상품권

집에서와서 가방에서 꺼낸 선물들이다.

북촌 청년회 주최로 개최된 이번 어린이날 행사는 거의 무료로 진행되었다.

저출산으로 인해 전국적으로 점점 학생수가 줄고 있다.

총 60명의 학생들이 있다는 북촌초등학교 역시 아이들이 귀하다고 했다.

청년회와 부녀회가 어린이날을 위해서 이렇게 애쓰는 모습에 북촌 초 학부모님들은 감동했을 것 같다.

 

 

카페를 통해서 북촌에 있는 숙소를 급하게 구했는데 위치도 마음에 들고 집 컨디션도 좋고

매일매일 일몰을 볼수 있고 아름다운 비치가 가깝고 좋은 이웃도 만났다.

여행 중반에 접어 들어서 뒤를 돌아보니까 우리 가족이 이곳에 있을 수 있는 것이 꿈만 같다.

보통 제주 한달살이는 아빠 없이 하는 경우가 허다 한데 우리는 정말 운이 좋았다.

나 혼자서 아이 둘을 데리고 제주 한달살이를 왔다면 이렇게까지 행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중에 제주를 떠 올리면 우리 가족에게 어떤것이 젤 먼저 떠 오를까 궁금해지는 밤이다.

많은 분들께 꿀팁을 지금! 공유하세요!

페이스북
트위터
밴드
카스
Posted by Red Hear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