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살아보니 바람부는 날과 비오는 날이 참 많다. 한달에 반이상은 바람이 불거나 비가 오거나 한다. 처음에는 비가 오면 스케쥴을 취소하곤 했는데 지금은 비가오면 가고싶은 곳들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

비오는날의 숲길은 굉장히 운치있고 숲냄새도 더 짙어지고 상쾌하다. 빗소리를 들으며 걷는 또 다른 즐거움이 있다. 땅이 젖으면 흙길은 걷기에 좀 불편하기때문에 데크길이나 매트길 위주로 찾아다닌다.

레인코트에 방수 트레킹화를 신고 우산까지 쓰면 완벽한 빗속 숲길 트레킹 복장이다. 정상에서 마실 따듯한 차도 텀블러에 챙겨가면 나만의 숲카페를 만날수 있다.

오늘은 아름다운 숲길 저지오름으로 향했다. 바람부는 날에도 뜨거운 여름에도 늘 편안한 안식처가 되어주는 저지오름은 우리가 가장 사랑하는 오름 중 하나인데 5월에는 귤꽃이 피는시기여서 달큰한 꽃 향기를 맡으며 올라갈수 있다.

입구가 두곳인데 생태체험관쪽에서 시작하면 초입에 엄청난 귤밭이 있다. 5월엔 귤꽃을 12월엔 주러주렁 달린 귤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

제주에서 손 꼽히는 숲길로 올레길 13코스가 둘레길과 정상 모두에 걸쳐있고 코스가 완만해서 특히 아이들과 함께 걷기 너우 좋은곳이다.

정상에서 보는 경치는사방이 탁 트이고 백록담부터 신방산까지의 오름뷰와 협재 해수욕장과 비양도까지 휜히 볼 수 있는데 비오는날은 아쉽지만 숲길트레킹만으로 만족해야한다.

오전부터 내린 폭우가 오후 들어서는 빗줄기가 약해지더니 이내 비가 그쳐서 분화구까지 다녀올 수 있었다.

저지오름 정상 바로 옆으로 나있는 계단을 따라 내려가면 분화구정상까지는 100m로 왕복 5~6분 소요된다.
깔때기 모양의 분화구는 원시림에 가까운 풍경으로 새소리가 메아리치는 깊고깊은 산속에 와 있는 착각이 든다.
이곳에서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커피 한잔으로 나만의 카페를 만들었다.

 

어린아이부터 어르신들까지 모두 걷기 편한코스이다.
둘레길 1.6km 약 20분 소요.
정상둘레길 0.8km 10분 소요.
분화구 정상 100m 5분 소요.

입구에 화장실 깨끗.
주차는 갓길 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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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d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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