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하는 제주 한달 살이[Day 8] - 함덕 해수욕장
아이와 함께 하는 제주 한달 살이[Day 8] - 함덕 해수욕장
밤 사이 내리던 비는 새벽녘에 그쳤나 보다.
일기예보에는 점심까지 비 온후 흐림이였는데 다행이도 비는 그쳐있었다.
잠을 제대로 못 잔 탓에 정신이 맑지가 않다.
간단히 식구들 아침을 챙겨주고 오늘 하루 일정을 생각 해 본다.
렌트카 반납 후 다시 빌려야 하는 날이여서 남편이 아이둘을 데리고 식사 후에 공항근처 렌트카 사무실로 출발했다.
그 사이 난 낮잠을 잠깐 이라도 잘 수 있었다.
날씨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는 남편의 일기예보에 우리는 "해뜨면 바다로" 구호를 외치며 물놀이 복장으로 차에 올라탔다.
함덕 해수욕장은 올때마다 정말 너무 아름답다. 바닷물이 깨끗하고 정말 맑다.
덕분에 관광객들이 늘 꾀 많은 편이다.
해수욕장 근처 맛집이라는 곳에서 성게미역국과 성게보말죽으로 점심을 먹었다.
근데 생각보다 맛도 별로고 가격도 사악했다.
아무리 맛집이라도 관광지 근처에서는 먹는게 아닌가 보다. 맛집의 기준은 거의 모든 대중을 만족시키는 맛일터인데, 이집은 아니다.
주차를 하고 잔디 광장을 지나 모래사장쪽으로 아이들과 함께 내려가 자리를 잡았다.
아이들의 모래놀이 키트와 캠핑용 의자 2개가 드뎌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제주로 오는 짐을 쌀때 옷은 정말 최소한으로만 가져오는 대신 해수욕장에서 재밌고 편하게 놀수 있는 것들을
큰 트렁크 한 가득 챙겼왔다.
해수욕장에서의 아이들의 신나게 노는 모습을 편안한 캠핑 의자에 앉아서 우리 부부가 흐뭇하게 바라보는
모습을 상상하면서 바리바리 챙겨온 짐들이였다.
제주와서 첫 물놀이겸 모래놀이다.
바람이 세서 물에 완전히 들어가지는 못하게 했지만 아이들은 모래위에서 한없이 뛰어다니고 모래를 파고 물을 퍼 날랐다.
나는 바람소리와 아이들의 웃음소리를 들으며 책을 읽고
남편은 아이패드로 아이들 사진을 연신 찍어댔다.
오랫만에 바닷물이 예쁜 곳으로 휴양하러 온 기분이 들었다.
아이들 체력이 급 바닥난 것이 눈에 보였다.
서둘러 자리를 정리하고 아이들을 차에 태워 근처 하나로 마트로 가서 저녁장을 봤다.
아이들의 에너지를 급 충전해주기위해 제주도에서만 먹을수 있는 탐나바를 하나씩 사다주었다.
마트에서는 700원이면 사는걸 제주 온 첫날 렌트카 사무실에서 2000원을 주고 사줬던 쓰라린 기억이 스쳐갔다.
제주 감귤로 만든 탐나바 너무 맛있다.
여기 있는 동안 많이 많이 사줘야겠다.
대명리조트 후문에 위치한 오드랑 베이커리에 들러 저녁에 파스타와 함께 먹을 피자빵을 하나 샀다.
3일 연속 이 빵집에 오고 있는데 살때마다 대만족이다.
제주를 떠난때 이 빵집이 젤 그리우면 어쩌나....
숙소에 와 아이들 샤워를 시키고 파스타로 저녁을 해 먹이니까 아이들은 또 에너지 풀 충전완료.
킥보드를 타기 시작했다.
킥보드도 가져올까 말까 망설이다가 숙소에서 심심해 할때를 대비해서 가져왔는데
제주도에 온지 8일만에 처음 타게 되었다. ㅋㅋ
그동안은 다른 새로운 것들과 노느라고 킥보드는 쳐다도 안 봐서 괜히 가져왔다 후회했었는데
역시 에너지 발산에는 킥보드인가 보다.
킥보드를 비 안 맞는 곳에 주차해 놓고는 숙소 뒤뜰에 사는 토끼에게 밥을 주고 인사를 하고 들어오는 사랑스러운 남매들.
나는 아이들이 숙소 앞에서 나 없이도 잘 노는데 왜 혼자만 이렇게 불안한건지...
읽던 책과 스툴하나를 들고 아이들이 보이는 곳에 앉아서 책을 읽었다.
바다위로 빨간 해가 지는 하늘을 바라보는것이 벌써 8일째이다.
나는 아직도 마당에서 일몰을 감상하는것과 아이들이 놀이터가 아닌 집앞 마당에서 노는게 여전히 낯설다.
마냥 좋지만 않은건 왜일까??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해서 그런걸까?
벌써 1주일이 지났다.
특별히 정해진 곳 없이 일주일을 보냈는데도 꾀 많은 곳에 다녀왔다.
앞으로 남은 일정도 참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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