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송악산 다크투어리즘 

송악산은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에 있는 높이 104m, 둘레 약 3,2km의 나지막하고 경치가 빼어난 산입니다.  산이수동 포구에서 해안을 따라 정상까지 도로가 닦여 있고 분화구 정상부의 능선까지 여러 갈래의 소로가 나 있습니다. 산 남쪽은 해안절벽을 이루고 있으며 중앙화구 남쪽은 낮고 평평한 초원지대이고, 그 앞쪽에는 몇 개의 언덕들이 솟아 있습니다.

 

약 3.2km의 송악산 둘레길은 가파도와 마라도, 형제섬의 경치를 조망할 수 있어서 제주도의 관광명소로 꼽히지만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이 중국 침략의 발판으로 삼았던 곳이어서 당시 건설한 비행장, 고사포대와 포진지, 비행기 격납고 잔해 등이 흩어져 있고 해안가의 절벽 아래에는 해안참호 15개소가 남아 있습니다.

 

이처럼 전쟁,학살 등 비극적 역사의 현장이나 엄청난 재난과 재해가 일어났던 곳을 돌아보며 교훈을 얻기 위한 다크투어리즘 관점에서 바라본 송악산의 또 다른 모습에 대해 소개하겠습니다.

송악산 해안 일제 동굴진지

이 시설물은 일제강점기 말 패전에 직면한 일본군이 해상으로 들어오는 연합군 함대를 향해 소형 선박을 이용한 자살 폭파 공격을 하기 위해 구축한 군사 시설물로 송악산 해안 절벽을 따라 17개가 만들어져 있습니다.

제주도 주민을 강제 동원하여 해안 절벽을 뚫어 만든 이 시설물은 일제 침략의 현장을 생생하게 증언함과 더불어 전쟁의 참혹함과 죽음이 강요되는 전쟁을 사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송악산 일제 동굴진지 

송악산 외부 능선 안에 있는 이 시설물은 당시 일본군의 군사시설로서 1943~1945년 사이에 만들어졌습니다. 송악산에는 이처럼 크고 작은 진지동굴이 60여 개나 있습니다. 

이 진지동굴은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삼고자 했던 증거를 보여주는 시설물 가운데 하나로서 주변에는 섯알오름 고사포 동굴진지와 해안동굴 진지, 알뜨르 비행장 비행기 격납고, 지하벙커, 이교동 군사시설, 모슬봉 군사시설 등이 있습니다.

송악산 외륜 일제 동굴진지

이 시설물은 전략 요충지인 알뜨르 비행장 일대를 경비하기 위한 군사시설입니다. 

총길이가 1,433m로 제주도 내에서 확인된 일본군 동굴 진지 가운데 두 번째로 규모가 크며, 출입구 수는 41곳으로 제주도 내에서 가장 많습니다. 

 

일제 강점기의 일본군 군사 시설의 하나로 태평양전쟁 말기, 수세에 몰린 일본이 제주도를 저항 기지로 사용하고자 했던 증거를 보여주는 시설물입니다.

송악산 외륜에 분포하고 있는 동굴 진지는 모두 13곳이고 동굴과 출입구의 형태가 지네의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송악산 둘레길은 빼어난 해안 경치를 감상하며 걸을 수 있는 올레길 10코스로 매우 유명한 관광지 중 하나입니다. 제주살이 첫해에는 아름다운 경치만 눈에 들어왔는데 일 년을 살아보니 제주의 아픈 역사도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아이들과 여행을 계획중이시라면 송악산을 시작으로 다크투어리즘을 함께 하며 생생한 역사 교육도 같이 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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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Red Hea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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