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한달살이

아이와 함께 하는 제주 한달살이[Day 5] - 한라수목원, 제주도립미술관

Red Heart 2018. 4. 29. 11:47

아이와 함께 하는 제주 한달살이[Day 5] - 한라수목원, 제주도립미술관



이번 여행은 제주의 자연을 여유있게 느껴보는것이 우리의 첫번째 목표!


오늘도 아이들을 숲에서 걷게 하고 싶어서 한라수목원으로 향했다.


주차장도 넓고 화장실도 깨끗하고 전기차는 주차도 무료다.


아이들이 힘들까봐 산책로 코스로 갈까 하다 이왕 왔는데 정상까지 가보고 싶었다.


경사가 좀 가파르긴 했지만 코스가 매우 짧기 때문에 쉬엄쉬엄 의자에도 앉아서 쉬게하고


멋진 나무 아래서 사진도 찍어주면서 가뿐하게 정상에 도착했다.


한쪽은 바다뷰이고 한쪽은 제주 시내뷰로 아주 근사했다.


광이 오름이 바로 아래에 있고 생각보다 정상까지 오는길이 그렇게 힘들지 않았다.


정상에서 뷰만 보고 내려갈려고 했는데 아이들이 30여분을 나뭇가지와 솔잎과 솔방울을 가지고 재밌게 놀았다.


남편도 같이 끼어서 너무 재미있게 놀아서 나는 벤치에 앉아서 흐뭇하게 그 모습을 감상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출산후에 마음껏 여행을 못해서 항상 마음 한 구석이 씁쓸했었다.


그래서 지난 겨울 두 아이를 데리고 호주에서 한달 반을 머물다 왔다.


힘들거라는거 각오하고 갔지만 생각보다 더 많이 힘들었다.


가장 큰 이유는 남편의 부재였다는걸 지금 깨달았다.


시간이 자유롭지 못한 남편을 언제까지나 기다릴 수 없어서 아이둘만 데리고 떠난 해외 장기여행은 생각보다 즐겁지 않았다.


이번 제주 한달살이를 통해서 남편에 대한 고마움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내려올때 반대쪽으로 내려가기로 했다.


조금 내려오자마자 운동기구들이 있었다.


운동을 틈틈히 해야만 하는 나는 그곳을 그냥 지나칠 수 없었고 


늘 새로운걸 좋아하는 아이들도 나 못지 않게 그곳에서 신나게 뛰어다녔다.


운동 부족인 우리 남편을 위해서라도 이틀에 한번 정도는 이런 기회를 만들고 있다.



다같이 숲체험도 하고 근력운동도 하고 김밥 도시락도 맛있게 먹었다.


주차장 까지 내려오는 길에 둘째 아이가 다리가 아프다며 또 업어달라고 한다.


어제는 조금 업어 주었지만 오늘은 끝까지 걷게 해보고 싶었다.


사탕으로 유혹해서 주차장까지 완주하였다.


이렇게 조금씩 조금씩 체력이 좋아지길 기대해본다.



아직까지 아이들이 아프지 않고 잘 따라와 주고 있다.


하루 일정을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는 한,두곳으로 정하고 밥을 잘 먹이고 간식은 줄이고 많이 걷게하고 


특히 잠을 많이 자게 하고 있다.

 

돌아가는 날까지 아프지 말고 남은 시간도 지금처럼 모두 행복한 여행을 되길 기대해본다.



다음 일정은 근처 제주도립 미술관이다.


이곳은 미술관 건물이 물위에 떠 있는 것으로 유명한 건축물이고 카페가 멋있다고 하여 들러봤다.


미술 관람은 아이들이 볼만한 것이 없어서 패스하고 카페에가서 하우다에서 테이크아웃한 타르트와 함께 차를 마셨다.


통 창밖으로 펼쳐진 뷰가 정말 근사했다.


아이들은 뷰에는 관심이 전혀 없고 딸기 스무디에만 관심이 있지만 그래도 어른도 즐겁고 아이들도 즐거운 시간이였다.




책을 많이 접하게 해주고 싶어서 이,삼일에 한번은 도서관을 일정에 넣고 있어서 다음코스는 근처 한라 도서관이다.


가는길에 잠깐 1100고지 휴게소에 들렀다 왔더니 아이들이 피곤해서 집으로 가자고 한다.


한라 도서관은 담기회에 오기로 하고 집으로 복귀 하기로 했다.


돌아가는 길에 아이들은 잠이 들었고 시내 다이소에 들러서 필요한 것들 몇가지를 사고 아이들에게는 작은 수첩을 한 권씩 사주었다.


집에서 돌아와서 그 작은 수첩으로 아이들 사이가 급 좋아졌다. 


아이들은 정말 단순하고 순수하다.


때론 이 단순함과 순수함이 부러울때가 있지만 어른이 어른답지 못하면 아이를 잘 돌볼 수 없다.


아이들의 이 순수함을 되도록이면 오래 지켜주고 싶을 뿐 아이가 되고 싶진 않다.



작은 미니 수첩을 서로 경쟁하듯 열심히 꾸미고 있는 아이들옆에서 이렇게 하루를 마무리한다.